외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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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추이. ⓒ한국은행

[외환-마감] 오미크론 우려 완화 속 리스크온 지속..달러/원 1,187.90원 4.1원 ↓

기사입력 : 2021-12-23 15:54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오미크론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지속됐던 리스크온 장세와 연동해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18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인 1,188.5원보다는 0.6원 내린 것이다.

이번주 들어 1,190원대에 머물던 달러/원은 리스크온 장세 영향에 4거래일만에 1,18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덴마크, 남아공, 영국 등 주요국 연구 기관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치명도가 낮고 병원 치료의 필요성이 낮다는 발표를 냈다는 점에 시장은 안심했다.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돼 전 거래일에 이어 오늘도 위험 자산에 대한 심리가 괜찮게 유지됐다. 다만 외환 저항 빌 게이츠가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서 불안한 리스크온 장세였다.

장중 달러화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수급상 매도 우위 등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0.46%, 코스닥 지수가 0.32%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3,000p에서 강한 저항을 받았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334억원 순매수해 전일 4,232억 순매수에 이어 이틀째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8.5원으로 전일종가보다 3.5원 내린 채 시작했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에 1,180원 중후반 대로 레벨을 낮춰 시작했다.

달러/원은 초반 매수세가 우위에 서면서 1,190원에 이내 복귀했다. 다만 1,190원에 오르자마자 매도세가 붙으면서 오름세가 이내 저항을 받았다. 초반이지만 상하단 범위가 좁게 형성돼 최근처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초반 시장에선 상하방 재료 효과가 상쇄돼 초반 미국발 리스크온 영향에 개장가 수준에서 1,180원 후반대 마감을 예상했다.

아시아 주가지수는 미국 리스크온을 반영은 했지만 최근 이틀 이미 선반영한 부분이 있다보니 상승폭은 좀 제한됐다.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등락폭이 제한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전일과 변동없이 96.08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리스크온 분위기에 연동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위험도가 기존 변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오미크론 감염 환자 입원율이 같은 기간 다른 변이 감염자보다 80% 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오미크론 감염 입원자들은 지난 4~11월 델타 감염 입원자 대비 중증 진행률 약 70% 적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 제약업체 화이자의 가정용 코로나 치료약을 최초 승인했다고 CNBC를 비롯해 주요 영미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경증 혹은 중증 등을 앓고 있는 성인과 중증 위험의 1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외환 저항 0.08%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651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23일 공개시장 운영으로 4영업일 연속해 유동성 100억위안을 시장에 공급했다.

중화권에선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중국 시안시 인민정부가 1300만 시민들에게 23일부터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 봉쇄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홍콩 주식시장에선 텐센트와 징동그룹간 주가에 희비가 갈렸다. 텐센트 홀딩스가 주주 배당 방식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징동그룹 지분 약 86.4%를 처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것이 재료였다. 텐센트는 급등했지만 징동그룹은 매물 출회 우려에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선 본격적인 주말 장세로 흐르면서 1,186원 대로 레벨을 좀 낮춘 뒤에 소강 상태를 나타냈다. 제한적인 리스크온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도 우위인 수급 흐름에 연동해 시가보다 낙폭을 좀더 키웠다.

지난밤 미국장 리스크온 반영해 하락한 것에 더해서 외환 저항 수급상 매도 우위,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에 소폭 하방 압력이 우위에 섰다. 달러화 가치가 주춤한 영향도 받았다.

오미크론 관련 뉴스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증상의 심각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에 이번주 시장이 조금 안심하면서 위험 투자 심리가 며칠 째 괜찮은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덴마크, 남아공, 영국 등 주요 기관들이 데이터를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치명도가 낮고 병원 치료의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오미크론 확산에 팬데믹 최악 국면에 진입이 가능하다"며 경고를 하면서도 "단 바른 조치 시엔 내년엔 종료될 수 있다"고 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오늘도 위험선호 분위기가 좀 이어졌다"며 "미국 쪽 분위기를 따라 내려와선 아시아 장에선 별 이슈없이리스크온 양상이 지속돼 하방 압력을 받았던 장이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20년, 시민과 협치가 답

정확히 20년 전 이맘때, 정부 고위 관료와 이름 모를 외국인이 텔레비전 안에 나란히 앉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순간이었다. 급전의 대가가 이토록 가혹할 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이엠에프는 긴축재정과 구조조정, 고금리와 자본시장 개방 등을 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3년8개월 만에 아이엠에프를 졸업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은 도산했고, 노동자는 일터를 잃었다. 가족이 해체되고 비극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많았을 터다. 10년 전 맞이했던 1987년의 혼란보다 그 강도가 훨씬 더했다. 가치를 위해 투쟁하던 사회는 이익을 좇는 세상으로 변모했다.

중산층의 몰락과 서민층의 하향화, 카드빚과 가계 빚의 급증, 개인화, 이혼, 자살…. 지난 20년,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사회문제가 터져나왔다. 거대 글로벌 금융자본과 재벌, 중소자본으로 이어지는 자본의 중층성은 골목까지 점령하고, 현대적 빈곤을 부추긴다. 양극화된 삶은 저출산·고령사회를 앞당겼다.

이 모든 사회문제가 집약된 도시, 서울의 구청장들과 박원순 시장이 시민의 편에 서고자 부단히 애를 쓰지만, 금융자본주의의 침투는 그 속도와 깊이를 더한다. 친환경 무상급식, 마을 만들기와 사회적 경제, 찾아가는 복지, 생활임금제,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 등 민선5기 이후 많은 변화가 시작됐지만, 탈규제로 무장한 사유(개인 소유)의 권한 앞에 공공은 무기력하다.

도시적 삶은 이미 개인화, 익명화, 파편화 되어 있는데 시민의 권리투쟁이 유기적 연대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낳기란 지난한 과정이다. 다원화된 시민사회의 이해관계와 시민적 감수성이 결여된 관료주의는 복잡·다양한 욕구를 공공의 의제로 바꾸는 데 걸림돌이 되곤 한다.

위기의 도시에 맞설 시민의 저항에 협치로 힘을 더해야 한다. 창의력과 잠재력을 지녔지만 수단이 없는 시민과, 도구는 가졌지만 법과 재정의 틀 안에 갇힌 행정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때 비로소 희망(대전환)이 보인다. 아직 결집하지 않은 시민을 위해 조직된 행정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성공적 협치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혁신이 필수다. 시민에 대한 예민함, 존중, 두려움을 가지는 일이 그 시작이다.

첫번째, 시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도시의 외환 저항 규모가 클수록 정책 고유의 획일성은 크게 작용한다. 시민적 감수성을 지키고 있을 때만이 천만 시민의 개별적 삶의 간극을 줄일 수 있다.


두번째, 시민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지방)정부가 할 일이다. 결국 삶의 변화는 시민이 선택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세번째, 시민의 주도권을 인정해야 한다. 여전히 남아 있는 관료주의는 전문성과 함께 폐쇄성을 갖고 있다. 과거, 민주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관료적 결정이 우리의 공간에 자본의 무한 침투를 허용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8월, 우리는 노인 인구 비율 14%의 고령사회에 들어섰고, 인구절벽은 임박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어떤 힘도 강제할 수 없지만, 비혼과 저출산은 가장 강력한 저항의 형태로 표출됐다. 삶을 밀어내는 자본주의에 대한 분산된 저항이지만, 오히려 자본의 중층성을 굳히는 악순환이다.

위기의 도시 서울. 시간이 많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시민이 있다. 공유지를 확대하는 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은 공공의 엄중한 책무다.

외환 저항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 확대 영향

6월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

달러 이미지 ⓒ연합뉴스

달러 이미지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7월 말 외화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382억8000만 달러) 대비 3억3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에 감소한 후 7월부터 10월까지 증가세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감소한 후 올해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 추이.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추이.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누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18억5999만 달러로 6월(3952억7000만 달러) 보다 약 34억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232억 달러로 한 달(192억3000만 달러) 전 보다 39억8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7000만 달러)과 특별인출권인 SDR(143억9000만 달러)은 각각 6000만 달러, 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과 동일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713만 달러로 외환 저항 가장 많았고, 일본(1조3571억 달러), 스위스(9625억 달러), 인도(5892억 달러) 순이다.

외환 저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에 체포됐다가 사망한 반정부 활동가 니자르 바나트의 외환 저항 사진을 든 시위대가 27일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책임자 처벌과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이 ‘내우외환’에 빠졌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는 와중에,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반(反)정부 활동가 사망 사건을 계기로 거센 내부 저항에 외환 저항 직면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을 향해 이례적으로 ‘퇴진’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사태가 심상치 않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전날까지 나흘째 PA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와 베들레헴 등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PA 정권의 부정부패를 비판해 온 활동가 니자르 바나트가 지난 24일 팔레스타인 외환 저항 보안군에 끌려간 뒤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오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시위대는 바나트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면서 책임자 처벌과 아바스 수반의 퇴진을 외쳤다. 다급해진 PA 정부가 수사 개시를 약속했지만, 성난 군중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숨진 바나트의 머리와 가슴, 목, 다리, 손 등 전신 곳곳엔 구타의 흔적이 또렷했다. 부검의는 “체포 이후 사망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는 소견을 내놨다. 고문 가능성을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위 과정에서도 연일 부상자가 속출했다. 보안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시위 참가자들은 돌을 던지며 맞섰다. 라말라에선 시위대가 아바스 수반의 집무실을 향해 외환 저항 행진도 시도했다. 가자 지구에 위치한 알아자르대학 정치학 부교수 음카이마르 아부사다는 “국제적 지지를 받는 PA가 부패와 권위주의 탓에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며 “시위대가 정부 수반 퇴진을 요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PA 노동장관이자 좌파 인민당 대표인 나스리 아부자이쉬는 이날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집권당 파타와 연립정부를 꾸렸던 인민당은 “법과 공공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PA 연정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에 입장을 밝혔다. 국정 파트너마저 등을 돌리면서 아바스 수반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사망한 바나트는 5월로 예정돼 있던 총선에도 입후보한 상태였다. 당초 PA는 하마스와 15년 만에 통합 총선을 치르기로 했었으나, 패배를 우려하던 아바스 수반이 돌연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인권단체 알하크의 활동가 쇼완 자바린은 알자지라방송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유대인 정착촌 내 팔레스타인 추방에 맞서 힘을 모아야 할 때에 팔레스타인이 분열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과도한 증권화와 파생상품 등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를 일으킨 요인들로부터 한국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 한국이 특별히 '혜안'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파생상품이 뭔지 잘 몰라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금융시장은 매우 크게 출렁였다. 2007년 말 900원 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2008년 10월 이후 세 차례나 1500원 선을 넘었다. 원화는 이번 경제위기에 가장 취약한 통화 중 하나였다.

왜 그랬을까? 높은 개방성 때문이다. 투기자본 입장에서 한국은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오기 좋은 시장 중 하나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최흥식 연세대 교수와 이상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한국금융연구센터(FiREC) 창립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자본시장' 논문을 통해 "시장개방과 더불어 우리 금융시장은 글로벌 외환 저항 자금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며 "2008년 중 외국인 주식자금의 변동은 주가 및 환율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6년 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와 환율간의 상관계수가 커짐에 따라 외국인 증권투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높은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은 금융시장의 경기순환성을 높인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과도하게 자금이 유입돼 거품을 키우고, 경기가 나쁠 때는 한꺼번에 빠져나가 낙폭을 더 크게 만든다. 이처럼 경기호황기에 단기자금 위주로 유입됐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진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만 키우는 게 아니라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진다. 한꺼번에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외화 유동성이 악화되고 환율은 올라간다. 이처럼 환율이 상승하면 환위험성이 증대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추가적으로 돈을 빼가면서 악순환이 발생한다.

한편 2006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해외증권투자도 환율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지금은 환율이 올라 걱정이지만 노무현 정부 때는 세계 경제 호황기를 맞아 수출이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환율 하락을 걱정했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에 불리하기 때문. 노무현 정부는 경상·자본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외환시장에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니까 2006년 해외증권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외화 유출 촉진 정책을 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매년 50억 달러 안팎에 그쳤던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2006-2007년 2년 동안에 877억 달러로 늘어났다.

문제는 해외증권투자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환위험 헤지를 위해 선물환 매도를 늘리면서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늘어난 것. 이 과정에서 단기외채 중심으로 외채가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04년에 30%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에는 60%를 상회했으며 유동외채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80%대를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 외환 저항 20.7%, 인도네이사 37.2%, 말레이시아 31.2%, 멕시코 28.6% 등 다른 신흥국들의 지난해 단기외채 비중은 우리에 비해 훨씬 낮았다.

단기외채 비중이 높다는 것은 불안정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한국의 국가신용위험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투자자금을 빼갔다. 논문은 "2008년 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6개국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는 845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중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43.5%(367.4억 달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가장 많이 빼가면서 환율은 급등했다.

"외환보유액 늘리고 외환시장 규모 키워야"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한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까?

최 교수와 이 연구위원은 외환보유고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개방된 자본시장을 다시 뒤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외환보유액이 적정한 수준까지 확충될 경우 원화의 평가절하를 우려한 자산매각 및 자본유출을 방지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자산자격을 안정시키는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환율 변동성이 크고 환율 상승 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환을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환율을 매입해 외환보유액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적인 외평채 발행이나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통화스왑을 확대해 가용 외환을 늘릴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외환시장의 사이즈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거래량은 세계 18위로 경제규모나 무역 규모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시장규모가 작을수록 쏠림 현상으로 인한 변동성은 늘어난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의 심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환보유고 확대, 국제적 저항 존재"

외환보유고 추가 확충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나선 오규택 중앙대 교수는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외환보유고 쌓고 수출을 증대하자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렵다"외환 저항 외환 저항 고 말했다. 오 교수는 "얼마 전 폴 크루그먼 교수가 중국의 과도한 외환보유고 확충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이것 때문에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가 생겼다는 비판이다. 이처럼 국제적인 저항이 증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공개 강연에서 "많은 나라가 중국의 무역 흑자에 분노하고 있으며, 더는 중국에 그렇게 많은 무역흑자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무역흑자국이 적자국을 도와줬지만, 지금은 그런 원칙이 깨졌다"며 중국을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난했다. 크루그먼은 전날 베이징에서 가진 강연에서도 "중국의 무역흑자는 상당 부분 중국 당국의 정책(위안화 환율 조작)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쌓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는 것은 결국 환율을 올린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환투기꾼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이 오르면 환투기꾼들에게 단기차익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게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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