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통화스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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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왼쪽)과 스티픈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 캐나다 중앙은행

우리나라가 미국과 신규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의 통화스왑(currency swap)을 추가로 체결하는 것이 금융안정에 유용한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존에 우리나라는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등 7개 국가와 양자 통화스왑을 맺고 있었다. 이외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한·중·일) 회원국들과 맺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등 다자 스왑도 있다.

여기에 3월 20일 들어 미국과의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이 체결되면서 집계 가능한 통화스왑의 총 규모만도 1932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특히 캐나다와는 한도가 없는 데다 만기도 특정되지 않은 상설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규모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의 통화스왑 계약 규모는 2008년의 두 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국내 금융시장의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해 시장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환율은 전날의 급등분을 만회하며 40원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통화스왑 체결에 대해 “한국으로서도 달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현재 외환시장의 불안도 결국 달러 수요 증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스와프의 가장 큰 목적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이것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것을 완화하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라고 평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과거 금융위기 시절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예전처럼 외화가 일시에 다 빠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때문에 이번 통화스왑 체결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스왑이란 양 국가가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서로의 자국 통화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금융 계약을 말한다. 흔히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담보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에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것에 비유된다. 달러 등 안정적인 통화를 보유한 국가와 스왑을 맺어 두면 유동성 위기가 생기더라도 계약 상대국 외화를 가져올 수 있게 돼 국내 자금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글로벌 금융불안과 함께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급등했다. 특히 국내 증시 급락에 달러당 1300원 근처까지 접근하며 10년 내 최고 수준의 환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통화스왑 자금 조달 기대와 함께 환율 그래프도 서서히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통화스왑 체결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대내외 충격에 민감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단기적 안전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금융 안전망 및 외환 정책 투명성 제고의 의미와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한국이 양자 스왑 체결을 늘려왔던 것을 두고 대외 금융 안전망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지난 16일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 하에 과거에 해보지 않은 비상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통화 시장 안정을 위해 주요 20개국(G20)과 통화스왑을 적극 체결해야 상설 통화스왑 한다고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여타국가와의 통화스왑도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중앙은행간의 금융협력 차원에서, 그리고 외환시장의 상설 통화스왑 안전판을 더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주요국과의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한국과 통화스왑 필요성 느껴 =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 등 9개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국채, 금까지 팔아 치우며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나온 조치다.

현지 기준 1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보도하며 연준의 통화스왑 체결 결정은 자금 압박이 전면적인 위기로 진화하는 걸 막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화장지처럼 달러를 사재기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러 유동성 우려가 고조됐었다. 연준은 이날 한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통화스왑에 대해 “글로벌 달러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해 국내외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그룹 야누스 헨더슨의 채권 담당자 닉 마루토스는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자산을 원하고 있고, 그건 달러”라며 “사람도 은행도 달러를 사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가능한 최대한 방어적이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는데, 이는 현금을 쥐고 약간의 자산을 보유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세계 무역과 통화 대부분에서 쓰인다. JP모건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 달러로 표시된 세계 부채는 12조 달러 혹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0% 규모다. 최근 코로나19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붕괴 위기에 놓였다. 기업들은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갚아야 할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처지다.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의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세서는 “글로벌 경제의 어떤 부분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상설 통화스왑 자유롭지 않듯, 달러 자금 시장이 붕괴하면 세계 경제의 어떤 주요한 부분도 보호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외환 전략가 캘벤 체는 스왑 라인이 배치된 국가에서 초기에는 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달러 조달 압박이 완전히 완화되려면 금융시장이 정상으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성장과 건강에 대한 변동성, 우려가 남아있는 이상 신용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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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수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통화 가치 안정 위한 尹정부의 과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안정 이끈 일등공신
달러 강세 13년來 최고..스와프 절실하지만
美 입장서도 국익 부합해야 성사될 수 있어
바이든, 가치 동맹으로 中·러 견제 속도전
韓은 막중한 손해 감수하면서도 IPEF 참여
3~5년 한시적 통화스와프라도 목소리 낼 때

강태수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강태수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환율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15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1326원 10전)를 갈아치웠다. 환율 안정 요구가 빗발친다. 당국이 방어에 나섰다. 외환보유액이 6월 한 달에만 94억 달러 줄었다. 2008년 11월(-117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시장은 1400원을 기대한다. 환율이 뛰자 외국인이 자금을 빼고 있다. 올 들어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자금이 160억 달러다.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중단된 한미 간 통화 스와프 재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통화 스와프 효과 외환위기 대비용 ‘마이너스 통장’이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다. 위기가 터지면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를 빌려 쓸 수 있다.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그만큼 커진다. 한미 통화 스와프는 위기 상황을 단번에 진정시킨 위력을 보여준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 9월 이후 넉 달 만에 외환보유액이 600억 달러 감소했다. ‘감축 속도’에 시장은 경악했다. 외환 당국은 2000억 달러를 손에 쥔 채 한 푼도 못 썼다.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가 마지노선이라며 전전긍긍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을 한 방에 수습한 것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다. 그해 10월 30일 통화 스와프 체결 뉴스에 금융시장 불안이 곧바로 해소됐다. 이날 하루 환율이 177원(12.4%) 하락했다. 자본 유출도 진정됐다. 실제 달러가 들어온 것은 한 달 후다. 2000억 달러 보유액보다 300억 달러 마이너스 통장 개설 뉴스가 주는 심리 안정 효과가 더 컸다. 2020년 3월도 주목할 사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주가가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그때도 환율을 하루 새 안정시킨 것은 통화 스와프 체결(6개월 기한 600억 달러) 뉴스였다. 3월 19일 1285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20일 1245원으로 떨어졌다.

연준 통화스와프 체결 기준은 미국의 국익

통화 스와프는 우리가 원할 때 미국이 바로 응답하는 자판기가 아니다. 미국의 국익을 지키는 수단이다. 다른 국가에 아무 때나 베푸는 적선이 아니다. 2020년 3월 19일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도자료(Swap Lines FAQs)에 속내가 담겨 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달러화가 충분하지 못했다. 연준은 달러화 고갈 사태가 불러올 부작용을 염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무역신용장의 80% 이상이 달러화로 결제된다. 달러화 부족은 결국 국제무역의 위축을 불러와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 전체에 부담을 준다.

더 큰 문제는 금융 손실 우려다. 한국에 달러화가 모자라면 미 투자은행이 한국 주식을 팔아도 돈 빼 갈 길이 막막해진다. 2021년 말 미국의 대외 금융자산 규모는 35조 2100 달러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바닥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 미국 기업과 가계가 당하는 피해가 막대함을 시사한다. 2020년 3월 19일 미 연준이 발 빠르게 아홉 개 중앙은행(한국·멕시코·호주·덴마크·싱가포르·뉴질랜드·스웨덴·노르웨이·브라질)과 통화 스와프를 주도한 진짜 이유다. 우리가 통화 스와프 재협상을 요구해도 정작 미국이 필요성을 못 느끼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상설 통화 스와프는 만기는 물론 한도도 무제한이다. 당연히 미국은 국익을 더 깐깐히 따진다. 미 연준 상설 통화 스와프 대상 5개국(유로지역·영국·일본·캐나다·스위스)은 미국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스위스 바젤의 금융안정위원회(FSB)는 매년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대형 은행(Gl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s·G-SIBs)’ 30개를 발표한다. G-SIB는 파산 시 국제금융시장에 끼치는 피해가 엄청난 초대형 은행이다. 일반 은행보다 더 많은 자본금을 쌓도록 규제를 받는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은 추가로 자본금 2.5%를 더 적립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SIB이기 때문이다. 30개 G-SIB 가운데 상설 통화 스와프 5개국 은행 수는 17개(EU 8, 일본 3, 영국 2, 스위스 2, 캐나다 2)다. 미국 8개를 합치면 상설 통화 스와프 국가 은행이 전체 G-SIB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G-SIB는 서로 얽히고설켜 국제금융 생태계를 지배한다. 어느 한 은행이라도 문제가 터지면 미국의 이익이 곧바로 치명상을 입는다. 아쉽지만 우리나라 은행 가운데 G-SIB는 한 개도 없다. 미국이 두려워할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상설 통화 스와프 성사 관건은 경제·금융 면에서의 미국 국익인 것이다.

새로운 미국 국익에 연대하는 한국, 통화 스와프 동맹 요구해야 그런데 최근 미국의 경제·금융 국익 목표와 추진 방식이 변하고 있다. 국익 추구의 상설 통화스왑 상설 통화스왑 전제 조건으로 ‘동맹 간 연대’를 앞세운다. 첫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 질서’ 구상을 제시했다. 공급망 재편, 디지털 경제 관련 국제 규범을 새롭게 논의하게 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가치를 공유’한 동맹국끼리 스크럼을 짜는 형태라는 점이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취지다. 중국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견제에도 출범국 지위로 IPEF에 참여했다. 미국에 동맹으로서 신의를 지켰다. 둘째, 최근 미국 국익의 핵심은 반도체다. “미국 산업 정책에서 반도체가 가장 최우선 순위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발언이다. 공급망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미국 국가 안보, 일자리 등에 영향을 미친다. 2021년 6월 백악관이 발표한 보고서 결론이다. 미국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한국·일본·대만 등과의 ‘반도체 동맹’ 결성에서 찾고 있다. “8월까지 ‘칩4(Chip4) 동맹’ 참여 여부를 확정해 알려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한 배경이다. 대만·일본은 칩4 동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고민 중이다. 중국의 어깃장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셋째, 대(對)러시아 제재도 미국의 중요 국익에 해당한다. 19~20일 방한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러시아산 원유가격상한제’ 참여를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가격상한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일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하지 않겠다는 소비국들의 약속이다. 우리 정부는 동참 의사로 화답했다. 하지만 향후 대러시아 관련 지정학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처럼 미국이 한국에 들이미는 청구서는 대러시아 제재를 빼고 기존 5개 상설 통화 스와프국과는 관련 없는 것들이다. 결국 미국의 새로운 국익에 부합하는 답을 주는 나라는 동맹 한국인 것이다. 동맹 책무를 수행하다 보면 외환·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위기에 상설 통화스왑 빠질 수 있다. 예컨대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화 경향이 크다. 미국이 중국에 금융 제재를 할 경우 부정적 파장이 원화에 즉시 미치는 구조다. 그렇다면 미국도 상응하는 카드(통화 스와프)로 혈맹 한국에 화답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 연준의 상설 통화 스와프 가입 조건은 벽이 높다. 기축통화국이어야 하고 24시간 외환시장을 열어둬야 한다. 상설 통화 스와프 체결이 상설 통화스왑 당장 어렵다면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예컨대 3~5년 한시 통화 스와프 체결 후 만기 연장(roll-over)하는 방식은 어떨까. 연장이 순조롭다면 준(準)상설 통화스왑 상설 통화 스와프가 된다. 한은이 중국과 캐나다·호주 등 8개 중앙은행과 운용 중인 시스템이다. 동시에 한미 외환 정책 대화 채널의 상설·정례화가 필요하다. 5월 21일 공동성명 합의를 좀 더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다행히 19일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한미 양국이 필요시 외화 유동성 공급 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며 진일보한 결과물을 제시했다. 외환시장 문제가 심각해질 때 한미 간 핫 라인이 가동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활용하기에 따라 통화 스와프에 버금가는 안전판일 수 있다.

동맹이 아닌 중국과도 통화 스와프가 있는데 정작 혈맹인 미국과는 없다. 한미 동맹 정신에 비춰 어색하고 아쉬운 대목이다. 한미 간 통화 맞교환 약속은 위기 시 양국 간 공동 대응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신인도를 높이는 징표다. 위기 상황이 닥칠 때 필요한 것은 미국 달러화다. ‘달러화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유일한 글로벌 리저브 통화다.’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의 깔끔한 상설 통화스왑 설명이다. 미 연준과의 통화 스와프 논의 상대방은 중앙은행인 한은이다. 그렇다고 한은에만 맡겨둘 수 없다. 연준도 미 의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정부가 경제·안보·외교·국방 차원에서 접근할 과제다.

강태수 교수는···한은에서 33년 근무하면서 부총재보를 역임한 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 거시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공감신문] 송서영 기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구갑)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개최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통화스왑과 한일 통화스왑 재개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272.5원까지 상승했다가 29일 1,255.9원에 마감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이후 처음이다.

서병수 의원은 “외환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물가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외환보유액과 함께 통화스왑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에 종료되었던 한미 통화스왑을 언급하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 한미간 산적한 문제도 많겠지만 상설 통화스왑 의제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 놓은 것에 대해 질의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는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왑장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외환시장, 금융시장 안정, 대외 안전판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문제는 상대국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검토해서 나가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 의원은 “한미 통화스왑 문제는 우리가 필요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설득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의제로 삼아서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또한 서 의원은 2015년 종료되었던 한일통화스왑도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정치적 이슈, 감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양국 간에 필요한 것은 서로 돕고 협조해야 한다면서 한일통화스왑 재개에 관한 입장에 대해서도 물었다.

서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입장을 먼저 밝힌 추 후보자는 “일본과의 통화스왑 장치도 우리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 “이 문제는 양국 간의 정치, 외교적인 문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선순환을 하며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설 통화스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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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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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은 총재(왼쪽)과 스티픈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 캐나다 중앙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왼쪽)과 스티픈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 캐나다 중앙은행

      한국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간)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이는 양국 간 최초 통화스와프 체결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6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양국 중앙은행은 금융여건상 필요할 경우 상대국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자국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금융안정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사전에 최고한도를 설정하지 않고 만기 역시 특정하지 않는 상설계약 형태로 체결됐다.

      원화와 캐나다달러는 앞으로 한도에 상관없이 교환 가능하고, 계약기간 역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속된다.

      캐나다는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등과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6대 주요 기축통화국 중 하나다.

      우리나라가 주요국과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캐나다는 5개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와 두 번째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며 “우리 경제 대외신인도 개선으로 캐나다가 경제금융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한은은 올해 초부터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해왔다. 우리 측에서 먼저 제안했고 정부와 한은이 협상의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공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설 통화스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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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영 기자
        • 승인 2018.01.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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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로 기축통화국과의 외환 안전망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가 주목받고 있다.

          한은은 31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중층적인 금융안전망 확충을 통한 대내외 충격흡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16일 캐나다와 한도와 만기가 없는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달러가 외환보유액 구성 5위, 외환거래 규모 6위에 달하는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가 속해 있는 주요 6개 선진국 중앙은행간 양자통화스와프 네트워크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통화스와프 네트워크에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으로 구성돼 있다.

          한은이 앞으로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할 경우 이 네트워크에 포함된 국가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 때 한미 통화스와프를 맺은 후 만료된 바 있다.

          이후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스와프 추진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ECB도 만만치 않다. 유로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까지 협의해야 할 상대방이 많다.

          일본은행은 이미 한·일 통화스와프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중앙은행간 협의를 벗어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만큼 넘어야 할 벽이 두껍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초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다과회에서 구체적인 통화스와프 대상이 될 만한 주요 선진국 6개국 중 미국과 일본, 유럽을 제외하기도 했다. 남은 곳은 스위스중앙은행과 영란은행뿐이다.

          스위스와 영국은 금융안정 차원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특히 스위스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일부를 우리나라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통화스와프 체결까지 수많은 협상을 거치는 만큼 무조건 추진할 수도 없다.

          한 한은 관계자는 "길게 봐서 다양한 국가와 라인, 다양한 용도에 맞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라며 "대외 충격이 올 경우를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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